
(한국경제TV=서울)박지원 아나운서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지지율이 임기 중 최저치로 고꾸라지며 미국 내 소비 및 투자 심리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전쟁 피로감과 경기 침체 공포가 맞물리면서 월가와 개인 투자자들의 펀더멘털 저하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이번 임기 중 최저점인 34%까지 추락한 반면, 부정 평가는 64%까지 치솟았습니다. 임기 초반인 2025년 초 47%로 출발했던 지지율은 관세 충격과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된 2025년 4월 역전된 이후, 갈수록 격차를 벌리고 있습니다. 특히 이란 전쟁에 대해 미군의 피를 흘릴 가치가 있었다고 답한 비율이 24%에 불과해, 장기화되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근본적 해결이 없는 불안감이 여론 악화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정치적 불확실성은 미국인들의 경제 신뢰도를 바닥으로 끌어내렸습니다. 갤럽이 집계하는 '경제 신뢰지수(-100에서 +100 사이)'는 2026년 현재 -45까지 뚝 떨어진 상태입니다. 이는 2022년 최악의 인플레이션 시기(-60 부근)보다는 높지만,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다가 다시 뚜렷한 하향 곡선으로 꺾였다는 점에서 자산 시장에 주는 충격이 큽니다. 세부적으로는 현재 미국 경제에 대해 49%가 '나쁘다'고 답했으며,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무려 76%가 '더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해 미래에 대한 희망마저 얼어붙은 모습입니다.
이 같은 차가운 경기 체감은 결국 개인 투자자들의 재테크 심리 냉각으로 직결되고 있습니다. "1,000달러의 여유 자금이 있다면 주식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팬데믹 이후 48%까지 회복되었으나, 2026년 끝자락인 현재 43%까지 밀려났습니다. 이는 미국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의지가 크게 위축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월가와 정부의 시각차도 극명해지고 있습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올해 미국 경제가 3%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공언했으나, 예측 시장 플랫폼인 칼시(Kalshi)의 트레이더들은 올해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6%에서 3.0% 사이를 기록할 확률을 불과 14.2%로 보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다만, 기술주 실적의 핵심 축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월가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함에 따라, 무너진 투자 심리를 방어하고 증시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해 줄 수 있을지 향후 추이가 주목됩니다.
박지원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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