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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휴전 후 돈 몰리는 곳은?…“결국 미국 기술주에 집중해야” [글로벌 IB리포트]

supelta 2026. 6. 1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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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한국경제TV) 박지원 아나운서 = 금융시장을 강하게 짓누르던 미국과 이란의 전쟁 리스크가 마침내 종식될 기미를 보이자, 월가에서는 미국 기술주로 자금을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4월 8일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한 이후, 글로벌 자산시장의 자금은 기술주로 빠르게 유입되며 "기술주가 왕좌를 차지했다"는 평가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 기간 동안 반도체 흐름을 대변하는 iShares 반도체 ETF는 무려 71% 이상 폭등했습니다. 그 뒤를 이어 S&P 500 테크 섹터가 34.5% 상승했으며, 나스닥 100과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각각 22.5%, 17.6% 오르며 시장의 주도주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이 외에 부동산, 소매, 금융, 헬스케어 등 대부분의 내수 섹터들도 4%에서 8%대까지 골고루 상승하며 시장 전체가 온기를 누리는 '안도 랠리'를 펼쳤습니다.


반면 안전자산과 에너지 섹터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자산은 안전자산의 대표 주자인 금으로, 무려 10.5%나 하락하면서 이번 랠리에서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쟁 리스크가 사라지자 자금을 묶어둘 이유가 없어진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한 결과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소식에 국제 유가 역시 9.2% 하락했으며, 이에 따라 에너지 섹터도 -4.3%의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결국 반도체와 테크주가 든든하게 버텨준 덕분에 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갈 수 있었던 셈입니다.


이에 대해 JP모건은 과거의 역사적 패턴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호재가 터진 직후 초반에는 모든 자산이 함께 오르는 '에브리싱 랠리'가 나타날 수 있지만, 강한 상승 충격이 지나가고 나면 결국 소수의 확실한 주도주로 압축되는 '집중화 현상'이 나타난다는 분석입니다. 이에 따라 JP모건은 기술주와 경기민감주를 양축에 두는 '바벨 전략'으로 복귀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특히 아시아 시장보다는 펀더멘탈이 탄탄한 미국 기술주에 훨씬 더 무거운 비중을 두고 투자하는 것이 지금의 종전 랠리를 현명하게 누리는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투자자들이 염두에 두어야 할 단기 변수도 존재합니다. 오는 금요일 공식 서명 전까지 혹시라도 합의에 제동이 걸린다면, 그동안 가파르게 올랐던 기술주의 상승 모멘텀이 잠시 주춤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제이디 밴스 부통령은 CNBC의 '스쿼크 박스'에 출연해 "아직 조율해야 할 세부 조항들이 많이 남아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더 큰 문제는 '60일이 지난 이후'의 불확실성입니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이번 주 금요일부터 향후 60일 동안은 호르무즈 해협이 '무상 개방'된다는 점에 양측 모두 이견이 없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은 여전히 동상이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뉴욕타임스 인터뷰 발언과 미국 협상 팀의 입장은 단호합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최종적으로 '영구적 무상 개방'이 되어야 함을 재확인하고, 이를 최종 합의에 반드시 반영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반면 이란은 오만과 손잡고 '페르시아만 해협 당국'을 신설해 선박 통행을 통제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60일 동안은 통행료 징수를 유예하겠지만, 그 이후부터는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여기에 더해 이번 합의의 핵심 목적인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바라보는 양국의 시각차도 상당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극명한 입장 차이로 인해 월가 주요 기관들은 다소 유보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조차 "이란의 시각이 미국의 주장과 달라 우려스럽다"며 경고등을 켰습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유전 및 가스선들이 해협을 빠져나오겠지만, 새로운 유조선들이 얼마나 빨리 해협에 다시 진입할지는 불확실하다"고 분석했으며,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역시 "이번 합의가 아직 글로벌 경제 전망을 바꿀 게임체인저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결국 화려한 종전 선언 뒤에 가려진 양국의 난제들이 앞으로 뉴욕증시와 에너지 시장의 향방을 가를 진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지원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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